✅ 공연장 도착 & 설렘 가득한 하루의 시작
데이트할 땐 클래식 공연은 왠지 조금 거리감이 있었던 장르였어요!!
괜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뭔가 특별한 날에만 가는 거라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결혼 후 이렇게 처음으로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게 되니, 뭔가 의미도 남다르고 설렘도 훨씬 커졌어요.
게다가 이번 공연은 단순히 예매한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신문 이벤트에 당첨된 자리라는 사실이 더 벅차고 기뻤죠. 처음엔 당첨 문자를 받고도 믿기지 않았어요. 저 같은 사람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요! 💫
오후 3시쯤 공연장에 도착했는데요, 선착순 좌석 배치라는 소식에 긴장도 되고 일찍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둘러 나섰죠. 그런데 웬걸요, 제가 1등으로 도착했더라고요! 티켓 배부처에 도착했을 땐 로비 불도 꺼져 있었고, 순간 ‘여기 맞나?’ 하고 두리번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하지만 그 어둑한 공간에서 홀로 포스터를 바라보며 음악회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던 그 시간이 참 잊을 수 없었어요.
미리 오늘 연주될 프로그램도 하나하나 찾아보며, 몇 주 전부터 집에서 계속 틀어놓고 들었어요. 설거지를 하면서도, 산책하면서도, 왈츠의 선율이 제 일상에 스며들었죠. 그 설렘이 오늘, 현실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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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가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설렘 가득했던 3시간 동안 담은 순간들.
로비는 조용했고, 전 홀로 공연 포스터를 바라보며 긴 기다림 속에 오늘의 감동을 미리 그려봤어요
매표소 앞에서의 제 발을 찍은 사진엔, 지금 봐도 설렘이 담겨 있어요. 그 발 아래 깔린 대리석 바닥마저도 마치 레드카펫처럼 느껴졌달까요? 그 순간, 클래식 공연이 이토록 감성적인 하루를 만들어줄 줄은 몰랐어요.
손에 들어온 R석 티켓 두 장.
1층 D구역 3열. 정말 무대와 코앞이었어요. 햇살에 비친 티켓을 들고 남편과 마주 본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오늘, 인생 공연이 될지도 몰라.” 그 예감은 결국 틀리지 않았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건,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된 생수 한 병.
‘한국경제신문 애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작은 물병이었지만, 그 진심과 세심한 배려는 공연 전부터 이미 감동의 포문을 열어주었어요. 이런 작은 정성이 관객의 마음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드는지, 저도 느껴봤습니다. 🥹
📸 공연장 로비, 점점 차오르는 설렘의 온도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로비는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 찼어요. 처음엔 고요하던 공간이 점점 웅성임으로 채워지고, 각자의 기대와 설렘이 뒤섞이며 마치 작은 축제 같았죠. 어떤 사람은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어떤 사람은 예매 확인서를 꺼내 들고, 모두가 클래식의 밤을 기다리는 그 분위기 자체가 너무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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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소개
이번 공연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였어요.
총 6곡의 연주와 오페레타 하이라이트까지, 봄밤을 채우기에 완벽한 구성!
🎻 오늘의 지휘자 - 이병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국내외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마에스트로.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수학 후, KBS교향악단 수석지휘자까지 지낸 분으로, 오늘 무대에서도 섬세한 해석과 풍성한 울림을 만들어 주셨어요.
🎶 협연 아티스트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송승민, 바리톤 장철, 바리톤 김대영 등
오페레타 <박쥐>의 하이라이트에서는 이분들의 화음이 무대를 정말 생생하게 만들었어요.
🎵 오늘의 프로그램 (느낀 점 중심)
1. Frühlingsstimmen, op.410 – 봄의 소리 왈츠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무대 위로 퍼진 봄기운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조명이 켜지고, 첫 선율이 울려 퍼지던 그 순간… 마치 창문을 활짝 열었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봄바람 같았어요. 바이올린이 만들어낸 그 경쾌하고도 섬세한 음들은 제 마음속까지 환기시켜주는 느낌이었죠.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멈추고, 눈 앞엔 무대만. 클래식을 잘 몰랐던 저도 ‘아, 이래서 클래식에 빠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첫 곡이었어요. 봄날의 첫 페이지를 여는 그런 기분. 오늘 이 공연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던 도입부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4cQRuwZcA8
2. Unter Donner und Blitz, op.324 – 천둥과 번개 폴카
이 곡은 정말 말 그대로 ‘깜짝’이었어요. 갑작스레 터지는 타악기의 소리에 객석 전체가 순간 움찔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마저도 즐거운 하나의 연출처럼 느껴졌어요. 옆자리 분도 ‘헉’ 하며 놀라는 걸 보며 저도 웃음이 터졌죠. 긴장과 유쾌함이 동시에 있는 곡이라, 단순히 듣는 걸 넘어 ‘경험’하는 기분이랄까요. 박수 타이밍도 유쾌하게 흘러가고, 음악이 장난치는 듯한 분위기에서 괜히 저까지 개구쟁이가 된 것 같았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hA2DzF47HBg
3. Ohne Sorgen, op.271 – 걱정 없이 폴카
정말 제목 그대로였어요.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괜히 마음이 풀어지고, 얼굴엔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어요. 이 곡은 ‘편안함’ 그 자체였어요. 하루 동안 쌓였던 생각과 고민들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느낌. 특히 중반쯤에서 멜로디가 확 풀릴 때는 어깨가 절로 들썩였고, 마음까지 말랑말랑해졌어요. 옆 사람도 리듬을 타는 게 느껴질 정도로, 모두가 하나 되는 기분이었달까요. 음악이 이렇게 사람을 순식간에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JVB4tZBcZk
4. Auf der Jagd, op.373 – 사냥 폴카
이 곡은 정말 ‘드라마’였어요. 눈을 감고 들었더니 금방 숲속에 들어간 것처럼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졌어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긴장감,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는 순간들, 또 그 사이사이 생기는 장난기까지… 마치 짧은 애니메이션을 음악으로 듣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탕!’ 소리, 그거 들릴 때는 객석에서도 ‘와…’ 하는 미묘한 탄성이 나왔어요. 음악 하나로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 게 클래식의 묘미구나, 하고 새삼 느낀 시간이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M0Z4XyIBrA
5.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op.314 –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사실 이 곡은 멜로디만 들어도 누구나 ‘아~’ 하고 감탄하게 되는 명곡이잖아요. 근데 생음악으로 듣는 건 진짜 차원이 달라요. 잔잔하게 흐르다 점점 고조되는 그 흐름 안에서 제 감정도 따라 출렁이더라고요.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던 마음이 어느 순간 벅차올랐고, 나중엔 진심으로 울컥했어요.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이 음악을 직접 눈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꼈고요. 이 곡이 끝났을 때, 저는 정말 깊게 숨을 들이쉬었어요. 그만큼 숨이 멎을 듯한 감동이 있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QUD9176KNV8
6. 〈Die Fledermaus〉 Highlights – 오페레타 ‘박쥐’ 하이라이트
이건 정말 ‘하이라이트’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꽉 찬 무대였어요. 원래는 15분 정도일 줄 알았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되더라고요. 한 곡 듣는 정도의 짧은 마무리일 줄 알았는데, 오페라 공연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성악가들의 표정, 움직임, 음성의 감정선까지 너무 생생하고 즐거웠어요. 저는 앞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잘 보였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그 무대가 제 마음 깊숙이 박히는 느낌이었어요. 클래식이 이렇게 생기 있고 유쾌할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느꼈고, 관객들과 교감하며 웃고 박수치는 그 분위기 자체가 행복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AcedJD4Law
💫 개인 하이라이트 & 인생곡
저에게 오늘 가장 특별했던 곡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였어요.
집에서 수없이 반복해서 듣던 멜로디였는데, 실제 공연장에서 들으니 완전히 다르게 들렸고,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땐 괜히 뭉클해지더라고요.
‘아, 이런 음악은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이 찾아왔어요.
🚶 나가는 길 & 잔상
공연이 끝나고 조용히 나오는 길, 로비에는 다음 공연들의 포스터들이 차례차례 걸려 있었지만… 제 머릿속엔 여전히 오늘 들었던 곡들이 흐르고 있었어요.
‘봄의 소리’, ‘푸른 도나우’, 그리고 마지막에 웃음과 감탄이 넘쳤던 ‘박쥐’의 장면까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여운을 안고 공연장 밖으로 나왔는데…
눈앞에 펼쳐진 롯데콘서트홀의 야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잔잔한 조명이 하나둘 켜진 밤의 건물은 낮보다 훨씬 더 우아하고 고요했어요.
유려한 곡선의 유리 외벽이 마치 방금 들었던 왈츠의 흐름을 닮은 듯했고,
따뜻한 빛이 건물 안에서 스며나오는 모습을 보니, 클래식 음악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만 같았어요.
‘아, 오늘… 참 잘 왔다.’
사진을 한참이나 찍고, 한참을 더 머물다 집으로 향했답니다.
💌 마무리 인사 & 이벤트 멘트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고, 이런 이벤트에 당첨된 것도 너무 감사해요.
음악을 좋아하지만 자주 접하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이런 기회에 꼭 클래식 공연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국경제신문 덕분에 이렇게 멋진 공연을 만날 수 있었던 하루.
이런 음악회, 내년에도 꼭 가고 싶어요. 추천 100%!!
한국경제신문, 내년에도 이런 이벤트 꼭 부탁드립니다 🙏💖
📢 이 후기는 한경아트센터 당첨 이벤트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관람일: 2025년 3월 25일 / 장소: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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